본문 바로가기
정보

슬기로운 농부

by 린컬록닌 2023. 9. 17.
728x90
반응형

 

 

옛날에 부지런한 농부 부부가 살았어요.

 

농부는 밭에 나가 열심히 일했어요.

 

농부의 아내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

 

어느 날 저녁, 부부가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도깨비들이 집 안으로 쑥 들어왔어요.

 

생김새가 무시무시한 도깨비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요.

 

농부 부부는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서웄어요.

 

그러나 농부는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을 생각하며, 

 

태연한 척하고 앉아 있었어요.

 

그때 두목 도깨비가 다른 도깨비들의 춤을 멈추게 하고, 농부 앞에 떡 버티고 서서 말했어요.

 

"이 집은 우리 집이니까 빨리 나가거라."

 

"이 집은 작년에 내가 지은 집인데, 어떻게 너희 집이란 말이냐?"

 

농부는 기막히고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두목 도깨비는 방망이로 방바닥을 탁탁 치면서 수수께끼 내기를 해서 집주인을 정하자고 했어요.

 

농부는 집을 그냥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끄덕했어요.

 

두목 도깨비가 먼저 수수께끼를 냈어요.

 

"동해의 바닷물은 모두 몇 바가지냐?"

 

"동해의 바닷물이 모두 들어가는 바가지로는 한 바가지이고, 바닷물을 반만 담을 수 있는 바가지로는 두 바가지가 아니겠소?"

 

농부는 두목 도깨비의 질문에 답하고서 만족스러운 듯이 빙긋 웃었어요.

 

두목 도깨비는 농부의 대답에 트집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가 없었어요.

 

이번에는 오부가 갑자기 마루에서 일어서면서 수수께끼를 냈어요.

 

"내가 마당으로 내려가겠는가, 아니면 방으로 들어가겠는가?"

 

아무리 도깨비지만 이 수수께끼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어요?

 

두목 도깨비는 대답을 못하고 도깨비들을 데리고 농부의 집을 떠났어요.

 

그 뒤로 도깨비들은 두 번 다시 농부의 집에 얼씬도 하지 않았고,

 

농부 부부는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