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가 된 도로시는 캔자스 초원에서 헨리 삼촌, 엠 숙모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장난꾸러기 강아지 토토도 함께요.
도로시가 사는 곳에는 회오리바람이 자주 불었습니다.
그래서 헨리 삼촌 집에는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어올 때 피할 수 있는 구덩이가 있었지요.
어느 날, 사납고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마을에 몰아쳤습니다.
도로시는 재빨리 구덩이로 피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토토가 침대 밑으로 뛰어갔습니다.
도로시가 겨우 토토를 잡아 구덩이로 들어가려는데, 무시무시한 바람이 집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하늘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아이, 어지러워, 토토야, 너도 머리가 빙빙 도는 것 같니?"
"멍멍."
얼마쯤 지났을까요?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도로시와 토토는 깜짝 놀랐습니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날아올랐던 집이 땅에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뛰어나온 도로시와 토토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처음 보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때, 파란 모자에 파란 옷을 입은 난쟁이들과 하얀 망토를 두른 할머니가 도로시에게 다가왔습니다.
할머니는 공손히 인사하며 말했습니다.
"예쁜 아가씨, 당신이 먼치킨 나라를 구했어요. 못된 동쪽 마녀를 처치해 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요. 할머니는 누구세요?"
"나는 착한 북쪽 마녀랍니다. 저기, 아가씨가 타고 온 집 밑을 보세요. 삐죽 나온 두 발이 보이죠? 저건 못된 동쪽 마녀의 발이에요."
집 밑을 본 도로시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동쪽 마녀의 발이 스르르 사라지고 동쪽 마녀가 신고 있던 은구두만 남았습니다.
북쪽 마녀는 마법의 힘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 은구드를 도로시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에메랄드 시에 사는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세요. 오즈의 마법사라면 아가씨를 꼭 도와줄 거예요. 가는 길이 아주 멀고 험하지만, 노란 벽돌 길을 따라 쭉 가면 에메랄드 시가 나올 거예요."
북쪽 마녀는 도로시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 주며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입맞춤을 해 준 사람은 아무도 해칠수 없어요."
도로시와 토토는 착한 북쪽 마녀와 난쟁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도로시는 너무 낡은 자신의 신발 대신 동쪽 마녀의 은구두를 신고 길을 나섰습니다.
도로시와 토토는 착한 북쪽 마녀가 가르쳐 준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갔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다리가 아팠습니다.
"토토야, 저기 밀밭 옆에서 잠깐 쉬었다가 가자."
밀밭 한가운데에는 허수아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허수아비는 헝겊 속에 밀짚을 가득 채워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허수아비가 윙크를 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도로시가 깜짝 놀라자 허수아비가 말했습니다.
"넌 누구니? 어디로 가는 길이니?"
"난 도로시야,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에메랄드 시에 가는 길이야. 나와 토토를 캔자스에 있는 우리 집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하려고."
그런데 허수아비가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습니다.
"에메랄드 시가 어디에 있는데? 내 머리에는 뇌가 없고 짚만 가득 차 있어서 난 아무것도 몰라. 휴....."
"그럼, 오즈의 마법사에게 가서 생각할 수 있는 뇌를 달라고 부탁해 봐. 오즈의 마법사라면 꼭 도와줄 거야."
허수아비는 도로시와 토토를 따라 에메랄드 시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도로시와 토토, 허수아비는 노란 벽돌 길을 따라 계속 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신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가 보니 양철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양철 나무꾼은 온몸이 녹슬어서 꼼짝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도로시는 양철 나무꾼의 몸 구석구석에 정성껏 기름을 칠해 주었습니다.
양철 나무꾼은 드디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 네 덕에 움직일 수 있게 되었구나, 정말 고마워, 그런데 너희는 어디에 가는 길이니?"
"에메랄드 시에 있는 오즈의 마법사에게 가고 있어요. 내가 살던 캔자스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 달라고 부탁하려고요. 그리고 허수아비는 뇌를 달라고 부탁할 거예요."
"나도 같이 가도 되겠니? 난 따뜻한 마음이 있는 심장을 갖고 싶어."
"네, 좋아요. 오즈의 마법사는 모르는 게 없고 못 하는 게 없대요. 그러니 오즈의 마법사라면 아저씨를 꼭 도와줄 거예요."
"좋아, 나도 함께 가겠어."
도로시와 토토, 허수아비 그리고 양철 나무꾼이 어두컴컴한 숲 속으로 나 있는 노란 벽돌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어흥!" 하고 커다란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입을 크게 벌린 사자가 와락 달려들자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이 재빨리 나서서 막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힘이 센 사자를 막지 못하고 금방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멍멍, 멍멍멍!"
이번에는 토토가 사자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사자는 토토를 물려고 했습니다.
도로시는 깜짝 놀라 사자의 코를 힘껏 때리며 소리쳤습니다.
"너처럼 커다란 사자가 이렇게 작은 강아지를 물려고 하니? 부끄럽지도 않아?"
그러자 사자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말했습니다.
"그래...., 나 같은 겁쟁이가 아니면 아무도 저렇게 작은 강아지를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을 거야. 어떻게 하면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럼, 오즈의 마법사에게 가서 용기를 달라고 해. 우리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면 너의 소원도 들어줄 수 있을 거야."
도로시와 토토와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과 사자는 모두 친구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 노란 벽돌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깊은 절벽이 나타났습니다.
절벽을 건너지 못해서 친구들이 안타까워하자 사자가 용기를 냈습니다.
허수아비, 도로시, 토토, 양철 나무꾼을 차례대로 등에 태우고 절벽을 건넌 것입니다.
도로시와 친구들이 다시 길을 걷고 있는데 또 다른 절벽이 나타났습니다.
이 절벽은 더 깊고 넓어서 사자도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허수아비가 말했습니다.
"양철 나무꾼이 큰 나무를 도끼로 찍어서 계속 건너편으로 쓰러뜨리면 다리가 될 거야."
"와, 멋진 생각이다. 허수아비 네 머리에 훌륭한 뇌가 들어 있는 거 아냐?"
사자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도로시와 친구들이 양철 나무꾼이 만든 다리로 절벽을 거의 다 건넜을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뒤쫓아 오기 시작했습니다.
"으악, 저건 괴물 칼리다야. 칼리 다는 내가 막을 테니 모두 도망쳐!"
덩치 큰 사자가 앞으로 나서자 허수아비가 소리쳤습니다.
"그러지 말고 나무다리를 잘라 버리면 되잖아!"
양철 나무꾼이 고개를 끄덕이며 도끼로 나무다리를 힘껏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나무다리가 우지끈하고 잘라지면서 괴물과 함께 계곡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도로시와 친구들은 세차게 흐르는 강물과 사람을 잠들게 하는 양귀비 꽃밭을 지나 드디어 에메랄드 시에 도착했습니다.
에메랄드 시를 둘러싼 성벽은 초록색이었습니다.
도로시는 성문으로 다가가 종을 울렸습니다.
성문이 열리더니 초록색 옷을 입고 초록색 피부를 가진 남자가 나와 물었습니다.
"에메랄드 시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저희는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왔어요."
도로시의 대답을 들은 남자는 놀란 것 같았습니다.
"안 돼요, 안 돼. 지난 몇 년 동안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마법사님은 아주 무서운 분이라서 쓸데없는 일로 마법사님을 찾는다면 여러분을 없애 버릴지도 몰라요."
이 말을 들은 허수아비가 말했습니다.
"쓸데없는 일로 온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왔어요. 하지만 단순히 호기심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을 싫어하셔서 아주 무섭게 대하시죠. 그래도 마법사님을 만나겠다면 따라오세요."
남자는 도로시와 친구들을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 궁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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